창문을 닫아도 “맴—맴—”이 뚫고 들어오고, 통화도 영상도 집중이 안 되죠. 새벽엔 참매미, 한낮엔 말매미가 교대로 울어대서 “대체 이 소리를 언제까지 들어야 하냐”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1) 왜 이렇게 시끄럽게 느껴질까 — 핵심 이유 4가지
① 도심 ‘열섬’ + 열대야
매미(특히 말매미)는 따뜻할수록 합창이 활발합니다. 도시의 열섬으로 낮에도 높고 밤에도 잘 떨어지지 않는 기온이 유지되면 울음이 길어지고, 아침부터 밤까지 거의 종일 소리가 이어집니다. 말매미는 약 27°C 이상에서 특히 왕성하고, 참매미는 그보다 서늘한 온도대에서도 활동해 두 종이 시간대를 나눠 소음을 만든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② 장맛비 이후 ‘동시 출현’ 효과
장마·스콜이 이어지다 비가 그치고 맑아지면 그간 못 나오던 개체가 한꺼번에 올라와 일시적으로 시끄러워집니다. 그래서 장마 직후 며칠은 체감 소음이 확 뛰는 경우가 많습니다.
③ 도시가 매미에 유리한 구조
가로수 줄지어선 도심, 잡목이 섞인 공원, 포식자(새·거미) 상대적으로 적은 환경이 밀도를 끌어올려 소리를 키웁니다. 실제로 수도권 도심이 교외보다 말매미 밀도가 수 배 이상 높았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④ 소리 자체가 매우 크다
매미 합창은 60~80dB, 말매미는 최대 95dB까지 보고됩니다. 지하철 소음(약 80dB)에 가깝거나 넘는 수준이라 “특정 시간대에는 생활소음 기준(주간 65dB, 야간 60dB)”을 체감상 초과하는 듯 들릴 수 있습니다.
2) 왜 그렇게까지 우나
성충 수컷이 짝을 부르기 위한 구애음을 냅니다. 지상 성충으로 사는 기간은 보통 2~3주로 짧아, 그 시기에 경쟁적으로 크게, 오래 우는 쪽이 유리합니다. 그래서 “숨 고르지 않는 합창”처럼 들립니다.
3) 언제까지 들어야 할까
우리나라에선 매미 소리가 대체로 6~9월에 집중되고, 종에 따라 5월~11월까지 관찰됩니다. 참매미는 이른 새벽~오전에, 말매미는 해가 뜬 뒤 한낮~오후에 특히 활발합니다. 도시라면 7월 하순~8월이 피크, 9월 들어 기온이 내려가면 급격히 줄어듭니다(간헐적으로 늦가을까지 우는 종도 있음).
실전 감각으로는 “장마 직후 1~2주 + 한낮 기온이 27℃ 안팎인 날”이 가장 요란합니다. 밤기온이 떨어지고(열대야 해소), 비가 자주 오면 소리는 빠르게 잦아듭니다.
4) 생활 속 대처 팁
- 시간을 피하자: 오전(참매미), 한낮(말매미) 피크. 중요한 통화·녹음은 늦오전/늦저녁으로.
- 창·벽 틈새 차음: 고무패킹·문풍지, 두꺼운 커튼(흡음)만으로도 실내 dB가 체감 감소.
- 백색소음/노이즈캔슬링: 선풍기·공기청정기 ‘저소음’이나 앱의 백색소음으로 매미 주파수(약 4~6kHz)를 일부 가립니다.
- 수면·학습 공간 변경: 창 바로 앞 가로수·공원 방향 방을 가급적 피하고, 코어(집 안쪽) 공간 활용.
- 단기 방음: 창틀에 흡음폼/차음시트 임시 부착(여름철만). 떼기 쉬운 제품 선택.
- 커뮤니티 운영 팁: 아파트라면 전정·가지치기 시기를 장마 직후(우화 피크 전)로 조정하면 체감 소음이 줄기도 합니다(과도한 제거는 곤충·조류 다양성 저하에 유의).
5) 한 줄 요약 Q&A
- Q. 왜 올해(요즘) 더 심해요?
A. 열섬·열대야로 울음 조건이 길게 유지되고, 장마 직후 ‘동시 출현’이 겹쳐서입니다. - Q.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요?
A. 보통 8월이 피크, 9월엔 빠르게 줄어듭니다. 일부 종은 늦가을까지 드물게 남습니다. - Q. 밤에도 우는 건 왜죠?
A. 열대야 + 도시 조명이 한몫합니다. 따뜻하고 밝으면 활동이 늘어납니다.
참고로 우리 동네에서 흔한 두 종
- 참매미ㅣ새벽~오전 활발, 대략 4kHz대.
- 말매미ㅣ한낮 강세, 최대 95dB 보고, 도심 비율 높을수록 많음.
※ 출처 요약: 도심·열섬과 활동 온도, 야간 활동(칼럼·보도); 장마 뒤 동시 출현·데시벨(건강의학 기사); 활동 시기·시간대(NIBR·뉴스 기사); 성충 2~3주(과학 기사)
마무리
한철의 생태 신호라 피크가 지나면 급격히 잦아듭니다. 지금은 “시간·공간·소리” 3단계로 생활소음을 줄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