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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왜 올해는 모기가 적을까? 폭염·강우 패턴·방제로 본 3가지 이유

by 덩글덩글 2025. 8. 9.

올여름 서울은 유난히 조용합니다. 매년 한여름이면 귓가를 맴돌던 모기 소리에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았는데, 올해는 “모기가 사라진 것 같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립니다. 실제로 서울시의 모기활동지수 역시 예년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올해 서울에서 모기가 적게 느껴지는 이유를 폭염, 강수 패턴, 방제 활동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모기를 보며 싫어하는 이미지

폭염이 만든 모기 불황

모기는 따뜻한 기온을 좋아하지만, 32℃를 넘는 폭염에서는 오히려 활동성이 떨어집니다. 올해 7월 서울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고, 낮과 밤 모두 높은 기온이 유지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모기의 체온·수분 조절이 어려워지고, 활동 반경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아스팔트 열섬현상으로 도심의 온도는 더욱 올라가 물웅덩이도 금세 증발해 산란 환경이 악화되었습니다.

짧고 불규칙한 장마와 국지성 호우

모기의 번식에는 일정 기간 유지되는 고인 물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장마 기간이 짧고, 강우가 불규칙했습니다. 비가 오더라도 짧고 강하게 내리는 국지성 호우가 많아 유충이 씻겨 내려갔고, 반대로 무강수 폭염이 이어질 땐 웅덩이가 빠르게 말랐습니다. 이런 기후 패턴은 모기가 세대를 이어가며 번식하기에 매우 불리한 환경이었습니다.

서울시의 방제 강화와 모니터링

서울시는 ‘디지털 모기 측정기(DMS)’를 통해 55개 지점에서 모기활동지수를 매일 수집하고 공개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구청별 방제 시기를 조율하고, 하수구·공원·하천변 등 취약지역에 유충 구제와 성충 방제를 집중적으로 실시합니다. 이러한 선제적 대응이 올해 모기 개체수 억제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데이터로 본 모기 감소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모기활동지수는 50대 수준이었지만, 8월 들어서는 40 전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오늘(8월 9일) 기준 지수는 44.8로, 2단계 ‘관심’ 단계입니다. 이는 ‘있긴 하지만 심각하게 괴롭히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며, 많은 시민들이 체감하고 있습니다.

안심은 이르다

전문가들은 “태풍이나 늦여름 비가 내리면 1~3주 뒤 모기 개체수가 다시 늘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비가 오면 다시 고인 물이 생기고, 그곳이 곧 모기의 번식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9월 초까지는 기온이 높아 모기 생존에 유리하므로, 방충망·모기장·기피제 사용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올해 서울에서 모기가 적게 느껴지는 이유는 폭염, 불규칙한 강수 패턴, 방제 강화라는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상 조건이 바뀌면 모기는 다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올해의 ‘조용한 여름밤’을 즐기면서도,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모기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